본문 바로가기
개구리의 꿀팁방출/일상 리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 리뷰 (어쩔수가없다리뷰, 어쩔수가없다쿠키, 어쩔수가없다해석)

by 똑똑한 개구리 2025. 10. 12.
반응형

 

출처 : CJ ENM

 

 

추석 연휴 내내 너무 궁금했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저도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나름 인증샷ㅎㅎ

 

 

보는내내 영상과 사운드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는데, 돌비 시네마더라구요!!!

 

출처 : CJ ENM

 

 

그래서인지 더 몰임감이 좋았고 집중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 139분동안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영화 리뷰 한번 열심히 작성해보려 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기본 정보와 배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기본 정보 & 배경

감독 박찬욱
장르 스릴러 / 블랙코미디 / 범죄 드라마 
원작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The Ax (『액스』)
주연 이병헌, 손예진 외 
개봉일 2025년 9월 24일 
러닝타임 / 등급 약 138분 / 15세 이상 관람가 

 


 

2. 줄거리 요약

다음은 영화의 흐름을 시간 순으로 압축한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도입]

출처 : CJ ENM

  • 유만수(이병헌)는 제지 회사에서 25년간 일한 엔지니어로, 가족과 안정된 삶을 영위해 왔다. 
  • 어느 날, 그는 회사로부터 장어와 함께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해고 통보를 받는다. 
  • 해고로 인해 가장의 역할과 책임감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는 석 달 내에 재취업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수많은 면접과 구직 활동을 하지만 실패가 잇따른다.

 

[전개]

출처 : CJ ENM

  • 그는 점점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끼고, 경쟁자들을 제거해야만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망상적인 계획을 품게 된다.
  • 경쟁자들을 면접이라는 명목으로 불러내고, 살해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이 실행된다.
  • 아내 미리(손예진)와의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남편의 변화, 의심, 그리고 사소한 일상의 균열이 쌓인다. 또한 자식들의 일탈이나 사건들도 가족 안의 갈등으로 작용한다. 

 

[위기 확대]

출처 : CJ ENM

  • 만수의 살인 계획은 점점 조직적으로, 잔인해지고, 계획은 성공에 가까워진 듯 보인다. 
  • 그러나 그가 지키고자 했던 가족과 인간성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흔들린다.
  • 마지막에는 만수가 치통을 겪던 이를 직접 뽑아내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상징적으로 그의 죄책감이나 인간성 붕괴를 드러낸다.
  • 영화 말미, 만수는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회사에 취업하는 듯 보이지만, 가족의 균열이나 트라우마는 남는다. 특히 딸의 “뿌리부터 썩어버렸어”라는 대사는 이미 시작부터 잘못된 구조였음을 보여 주는 여운을 남긴다. 

 

 

 

3. 주요 테마, 상징 해석

중심은 유만수의 내적 붕괴이며, 가족 → 사회 →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붕괴의 파동이 구조적으로 그려집니다.

 

이(齒)와 치통 만수가 계속 이 통증을 호소하다 스스로 이를 뽑는 장면은,
‘양심의 통증을 제거하려는 자학적 행위’이자, 죄의식의 해소를 스스로 포기하는 상징.
“어쩔 수 없다”라는 말 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 책임 회피의 언어.
실제 살인보다 더 잔혹한 자기 합리화의 도구로 작동.
비 오는 장면 정화나 구원보다 ‘세척되지 않는 더러움’을 강조.
비가 내려도 지워지지 않는 피처럼, 죄의식은 남는다는 메시지.
댄스파티 장면 ‘정상적 일상’의 가장을 상징. 불안정한 웃음과 음악 속에서 인간의 위선을 드러냄.
첼로 연주 첼로는 감정의 울분과 통제의 이중 상징.
겉보기엔 단정하지만 내면의 긴장을 드러내는 장치.
딸 서현의 대사 “뿌리부터 썩었어.” 가정·사회·시스템 전체가 이미 썩은 구조임을 상징.
결말의 윤리적 심판 역할.

 

4. 박찬욱 감독 세계관 속 위치

박찬욱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폐쇄된 세계 속 도덕 붕괴’의 구도가 이 영화에도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전 영화와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올드보이 (2003) 복수의 논리 속에서 윤리 붕괴를 다룸 → 이번엔 ‘생존의 논리 속 윤리 붕괴’로 확장.
아가씨 (2016) 계급·구조 속 권력 관계 탐구 → “어쩔 수 없다”의 사회 구조와 닮음.
헤어질 결심 (2022) 죄의식과 사랑의 경계, 인간적 모순을 섬세하게 그려냄 → 이번엔 훨씬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이어짐.
공통 테마 - 도덕의 모호성
- 책임의 부재
- 폭력의 미학적 연출
- 인간 심리의 균열
 

 

5. 미장센

 

또, 보는 내내 색감, 조명, 음향 등이 너무 인상 깊고 궁금했는데요.

찾아보니 역시나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색감 (Color Palette)

초반 (일상 파트) 미색·그레이톤 중심 / 낮은 채도 평범한 가장의 세계, 현실적이지만 공허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불안’을 시각적으로 표현.
해고 이후 청회색·차가운 푸른 조명 사용 감정의 냉각, 사회적 고립. 특히 면접 장면은 차가운 형광등 아래로 촬영돼 ‘인간성의 실험실’ 느낌.
살인 장면 붉은 조명 + 콘트라스트 높은 암부(暗部) 피보다도 ‘결단의 순간’을 강조. 붉은빛이 인간의 본능적 영역으로 이동하는 순간을 상징.
가족 장면 따뜻한 조명과 노을빛 → 점점 식어감 ‘가정의 온기’가 시각적으로 식어가는 구조. 후반엔 집 안의 색조까지 푸르스름하게 변함.
결말부 (자기파괴 장면) 흑백에 가까운 톤 + 붉은 잔광 윤리와 감정의 완전한 소멸. ‘색이 빠진 인간’으로의 귀결을 상징.
색감의 흐름은 “살아있는 인간 → 감정이 얼어붙은 기계 → 무채색의 껍데기”로 변화
→ 박찬욱의 전형적인 감정 색의 탈색 구조를 계승.

구도 (Composition)

중앙 구도 (Center Framing) 유만수를 프레임 정중앙에 고정. 배경은 정적이지만 인물만 서서히 무너짐. 사회 구조 안에서 개인이 ‘갇힌 존재’임을 표현.
대칭 구도 면접 장면, 회사 복도, 가정 식탁 등에서 반복. ‘질서 속 불안’을 상징. 완벽한 균형 속에 감정이 터지기 직전의 긴장감 연출.
로우앵글 (Low Angle) 살인 후 장면에서 사용. 죄를 저지른 자가 ‘통제권을 가졌다고 착각하는 순간’을 강조.
하이앵글 (High Angle) 체념·도피 장면에서 사용. 신의 시선, 혹은 사회적 감시의 존재를 암시.
거울/유리 반사 구도 유만수의 분열된 내면 시각화. 한 인물 안의 ‘두 개의 자아’—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 vs 살인을 합리화하는 인간.
박찬욱의 미장센은 늘 질서정연한 화면 속에 감정의 파괴를 숨깁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구도의 안정감이 오히려 불안을 강화시켰습니다.

음향 (Sound Design)

해고 장면 주변 소음을 거의 제거 → 인사담당자의 목소리만 남김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메아리처럼 울려, 구조적 폭력을 소리로 체감하게 함.
살인 직전 장면 귀울림(이명)과 심박음 사용 심리적 압박을 청각으로 전달. 만수의 죄책감이 아닌 결의의 순간으로 들리게 만듦.
첼로 / 현악 사운드 미리(손예진)의 연주와 연결 억눌린 감정과 폭력의 리듬을 반복. 첼로 소리가 클라이맥스에서 금속성으로 변조되어 감정 붕괴를 상징.
일상의 소리 (냉장고, 시계, 전기음) 일상의 소음이 점차 커지다가, 살인 이후에는 거의 사라짐. “일상이 사라진 인간”을 소리로 표현.
엔딩 음악 클래식 + 백색소음 믹스 구원도 결론도 없는 ‘공허의 음향’. 박찬욱 특유의 미적 냉소감.


소리의 흐름은 “현실 → 불안 → 무(無)”로 변화합니다.
특히 ‘이명’과 ‘첼로음’이 내면의 죄책감 이끈 청각장치의 역할을 합니다.

 

 

《어쩔 수가 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복수·욕망의 미학에서 사회 구조적 절망과 책임 문제로 확장한 “노동 스릴러”이자, “가족 서사로 포장된 시스템 비판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굉장한 예술영화를 한편 보게 되어 너무 즐겁고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럼 이만 개굴-!🐸

반응형